아시아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20일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한국 증시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4포인트(0.35%) 내린 3,232.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19포인트(0.59%) 내린 1,043.64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0.96% 하락한 27,388.16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닛케이225지수는 도쿄 올림픽 개최로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란 위기감이 더해져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6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홍콩과 호주 등 다른 아시아권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아시아 증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공포감에 사로잡힌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 수준의 급락세는 면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가 2.09% 내리며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9%)와 나스닥 지수(-1.06%)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날 유럽 증시에서는 영국의 FTSE 100 지수(-2.34%), 프랑스 CAC 40 지수(-2.54%), 독일의 DAX 30 지수(-2.62%) 등 주요국 지수가 더 큰 낙폭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피하고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면서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이에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미국 10년물 국채가 1.181%까지 내려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영향까지 겹치면서 7%대의 낙폭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5% 내린 배럴당 66.4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한달여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밑돌았다.

이런 시장의 출렁임은 미국마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늘어나는 등 전 세계가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CNN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48개 주(州)에서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2천278명으로 1주 전보다 1.66배, 2주 전보다 2.45배로 증가했다.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3만명대까지 올라선 것은 5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아시아 담당 전략가인 타이 후이는 로이터통신에 "재확산이 경제 재개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두달은 각국 정부의 경제 정상화 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금융사인 색소마켓의 시장분석가인 에디슨 펀은 "시장이 확실히 위험회피 모드에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 급락은 면했지만…델타변이발 공포에 조마조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