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제공으로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콘텐츠입니다.
[한경 코알라] 이더리움 단점 보완한 3세대 블록체인 메인넷 '테조스(XTZ)'
2016~2017년은 그야말로 암호화폐(가상자산)의 황금기였다. 성공은 둘째치고 백서(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ICO(Initial Coin Offering, 가상자산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식으로 손쉽게 초기 자본을 모을 수 있었다. 마침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블록체인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동급의 관심을 받았고,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큰 주목을 받은 코인은 이더리움(ETH), 카르다노(ADA), 이오스(EOS), 퀀텀(QTUM), 넴(NEM), 트론(TRON), 네오(NEO) 같은 메인넷 코인이다. 메인넷은 독립적인 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축한 블록체인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PC의 운영체계(OS)와 비슷하다. 해당 메인넷을 활용해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수 있으며, 디앱이 많을수록 메인넷의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수많은 메인넷 중에서 이더리움이 가장 많은 디앱을 보유하고 있어 암호화폐 시총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끈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와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NFT(대체불가능토큰)이 대부분 이더리움 메인넷에 기초한 프로젝트들이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느리고, 수수료가 비싸다는 여러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다른 여러 종류의 메인넷 프로젝트들이 '차세대 이더리움', '3세대 블록체인' 등을 강조하며 이더리움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테조스(XTZ)도 그들 중 하나다.

이더리움과 경쟁하는 3세대 블록체인 메인넷 '테조스'

지난 6월 10일 테조스의 트랜잭션은 이더리움 트랜잭션의 23%에 달했다. 다른 메인넷 프로젝트들과 비교했을 때 꽤 유의미한 수치다. 코인원 제공
지난 6월 10일 테조스의 트랜잭션은 이더리움 트랜잭션의 23%에 달했다. 다른 메인넷 프로젝트들과 비교했을 때 꽤 유의미한 수치다. 코인원 제공
테조스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생성을 지원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메인넷 블록체인이다. 2014년에 처음 설계된 테조스는 2017년 7월 모금액 상한선을 정하지 않고 ICO를 진행한 결과 36만1122ETH와 6만5703BTC를 모았는데, 당시 가격 기준으로 2억3200만 달러(약 2600억 원)를 모았다.

이후 테조스 재단 내부에서 투자금 횡령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테조스 재단은 2018년 9월 17일 메인넷을 공개했다.

테조스는 처음부터 이더리움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이더리움을 능가하는 다양한 기능적 장점을 지녔다. 테조스 메인넷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프로토콜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미켈슨(Michelson)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들어졌다. 테조스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을 진행하려면, 테조스의 암호화폐 테지(XTZ)를 통해 가스를 지불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블록체인에선 하나의 의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 심각할 경우 참여자 간 합의에 실패해 블록체인이 나눠지는 하드포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테조스는 작업증명(PoW) 방식이 아닌 지분증명(PoS) 방식이지만 그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을 사용한다.

위임지분증명 방식 테조스, 블록 생성·검증 위해서는 8000XTZ 필요

테조스는 위임지분증명 방식을 사용하며, 8000XTZ 이상을 보유한 이가 블록을 생성할 수 있다. 테조스는 이 과정을 '베이킹'이라고 부른다. 코인원 제공
테조스는 위임지분증명 방식을 사용하며, 8000XTZ 이상을 보유한 이가 블록을 생성할 수 있다. 테조스는 이 과정을 '베이킹'이라고 부른다. 코인원 제공
테조스는 8000XTZ 이상을 보유한 참여가자 대표자가 돼 베이킹(Baking, 일종의 스테이킹)을 한다. 베이킹은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을 구으려면 최소 8000XTZ(1롤)를 필요로 하는 위임지분증명 시스템에 참여해야 한다. 베이커는 자신이 굽는(생성하는) 블록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XTZ가 많을수록 블록의 베이킹 횟수가 증가해 베이킹 보상받을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만약 8000XTZ 이상을 보유하지 않고 있거나 블록을 베이킹하고 싶지 않다면 그들의 XTZ를 베이커(대리인)에게 위임할 수 있다. 참여자가 위임한 XTZ는 베이커에게 더해지게 되고, 더 많은 블록을 생성하고 보증하게 되면 그에 따른 보상도 증가하게 된다. 베이커는 위임받은 수량만큼 이익도 위임자와 공유하게 된다.

온체인 거버넌스 도입해 지속적으로 최적화…진화하는 블록체인

테조스 재단은 지난 11일 두바이애서 개최된 AIBC 서밋에서 2021년 베스트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 상을 수상했다. 코인원 제공
테조스 재단은 지난 11일 두바이애서 개최된 AIBC 서밋에서 2021년 베스트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 상을 수상했다. 코인원 제공
블록 생성 과정을 제빵에 빗댄 표현도 재밌지만 테조스는 장점도 상당하다. 우선 온체인 거버넌스를 도입한 부분이 이채롭다. 지금이야 온체인 거버넌스를 도입한 메인넷이 다수 있지만 테조스 등장 전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온체인 거버넌스는 말 그대로 체인 위에서만 협의가 이뤄지도록 한 합의 알고리즘으로 블록체인에 참여한 개발자, 사용자 모두가 투표 등의 방식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수정해나간다. 테조스 블록체인의 변경사항은 위임자들의 코드 업데이트 제출을 통해 진행된다. XTZ 지분 보유자는 변화에 찬성 또는 반대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런 온체인 거버넌스 모델은 새로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계속 토의하고 온체인 거버넌스를 통해 이를 빠르게 적용하곤 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테조스는 델파이(Delphi) 업데이트를 통해 가스 소비량을 75%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오프체인 거버넌스를 도입해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이 같은 오프체인 거버넌스는 결정에 반대하는 세력이 많아지게 되면 블록체인이 쪼개져(하드포크)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드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더리움은 하드포크를 통해 이더리움 클래식(ETC)가 만들어졌고, 비트코인도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캐시(BCH)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이더리움은 조만간 이더리움 2.0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지만 이것은 기본적으로 새롭게 분리된 블록체인으로 변화함을 의미한다. 반면 테조스는 어떠한 변화에도 큰 혼란 없이 수정사항을 반영하고 계속 운영할 수 있다.

테조스는 또 오카멜(Ocaml)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오카멜은 'Objective Categorical Abstract Machine Language'의 약자로, 오브젝티브 카멜(Objective Caml) 언어다. 오카멜은 수학적으로 설계된 함수형 언어로 문법적으로 간결해 오류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설령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발견이 용이해 빠른 속도로 블록체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런 여러 특징을 지닌 테조스는 아직 이더리움처럼 디앱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았지만 부동산, 예술 작품, 귀금속과 같은 비유동적 자산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데에 사용하거나 부동산의 토큰화, NFT 발행 등 다방면에 걸쳐서 사용되고 있다.

※ 해당 글은 어디까지나 투자 정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며, 투자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투자 시 신중히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