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일반투자자에게 원금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소비자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가 상반되는 가치가 아니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일반투자자에게 원금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이 고객으로부터 수익증권과 여기에 딸린 각종 권리를 판매한 가격에 사들이는 형태다. 원금을 돌려받는 일반투자자는 831명(전체 고객의 96%)이다. 총 지급액은 2780억원이다. 투자 원금은 17일 지급된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판매사가 개인투자자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이후 2개월간 여덟 번의 치열한 회의를 거쳤다. 고객에게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원금을 돌려주는 것이 주주들에겐 주주 가치 훼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도 모색했다. 분쟁조정위원회의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고객으로부터 수익증권과 제반 권리를 양수하는 사적 합의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투자자에게서 구상권을 청구할 권리까지 양도받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와의 사적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및 구상금 청구 소송을 벌일 예정이다. 소송을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리는 것이 사모펀드 및 자본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소송은 수탁은행이나 사무관리회사를 상대로 손실을 보전하자는 취지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펀드 이해당사자 간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자본시장을 살리고 선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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