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에 전통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서부T&D가 주목받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부T&D 주가는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21.14% 상승했다. 이 기간 롯데관광개발(22.22%) 못지않게 올랐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투자가가 서부T&D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서부T&D는 중국인 투숙객과 대형 콘퍼런스 대관이 많은 호텔 플렉스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서부T&D는 22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부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여름 휴가 기간에 접어들면서 호캉스 수요가 늘고 있다. 주말 객실은 20~30대의 호캉스 수요로 풀부킹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백신 여권이 상용화돼 관광객이 돌아오고 컨벤션 시장이 살아나면 내년부터 실적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또 다른 호재는 서울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다. 서부T&D는 이 부지를 도시첨단물류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관련 사업은 법률 해석 및 적용 등의 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했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7일 서울시가 물류정책과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함으로써 지연됐던 인허가 과정이 예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