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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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주가 강세다. 변동성 장세 가운데서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수요처가 다양화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삼천리자전거는 2.55% 오른 1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승률은 79.08%다. 올 들어서만 시총이 1000억원 가량 늘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모으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알톤스포츠도 45% 넘게 오르면서 시총이 700억원대로 올라섰다. 두 회사 모두 주가가 자전거주의 전성기였던 2016년 중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자전거주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면서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성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1427억원에 달했던 삼천리자전거 매출은 2018년 796억원, 2019년 8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반전이 일어났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을 못 가는 대신 자전거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품절 대란까지 겪었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의 매출은 1208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3.3%, 533.3% 늘어난 440억원, 95억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삼천리자전거 매출이 1642억원으로 역대 최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는 자전거 수요 성수기다. 단가가 높은 전기자전거나 고급 사양 제품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자전거 1대당 평균 판매 단가는 2017년 13만3000원에서 올해 1분기 19만원까지 높아졌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출퇴근용, 배달용 자전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삼천리자전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수준이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알톤자전거도 지난해 5년간 적자를 끝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공유자전거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자전거 보조금 여부와 공공자전거 추가 발주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