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탄소 저감 지원 중앙은행 통화정책 도구 연구"
출구전략 가동 속 "통화정책 기조 급히 선회 안해" 표현 삭제
금융정책 동원해 탄소저감 도모하는 중국…"저금리 대출 장려"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제시한 중국이 탄소 배출 저감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의 통화·금융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밤 발표한 1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 탄소 배출 감소를 지원할 통화정책 도구 도입 문제를 연구할 것이라면서 "금융기관이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프로젝트에 우대 금리를 적용해 대출하는 것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시장화 원칙을 바탕으로 녹색 저탄소 발전을 지지함으로써 탄소 배출 정점 도달과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작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까지 정점을 찍고 내려가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기후 정상회의에서도 이 목표를 재확인했다.

중국은 지난 3월 공개한 14차 5개년 경제계획(14·5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을 현재의 15% 수준에서 20%로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 3월 공개 포럼에서 금융 안정, 통화 정책, 외환 관리의 세 정책 영역에서 기후 변화 요인을 전면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행장의 설명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구체적으로 ▲ 중앙은행의 재대출 제도를 활용해 직접 탄소 배출 저감 사업에 저리 정책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 ▲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에 기후 변화 요인 추가 ▲ 외화보유액 중 녹색채권 구매 비중 상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1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현행) 온건한 통화 정책의 유연성과 정밀도를 높이는 가운데 실물경제 지원을 더욱 중요한 목표로 삼아 경제 회복과 위험 방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문제를 잘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전 분기 보고서에서까지 유지되던 "(통화정책 기조를) 급하게 선회하지 않고 정책의 강도와 효율성을 잘 유지한다"는 표현이 삭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중국 정부는 작년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내놓은 경기 부양 강도를 서서히 낮추고 부채 감축, 자산 거품 형성 방지 등 잠재적인 경제 위험 요인을 걷어내는 데로 눈을 돌리면서 점진적인 출구 전략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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