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주가가 한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주가가 오른 뒤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호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3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신성장 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에 근거했다.

롯데케미칼은 26일 0.98% 하락한 3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장중 33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고점 대비 10%가량 떨어졌다. 1년 전 16만원대였던 롯데케미칼 주가를 2배로 끌어올린 원동력은 화학 업황의 빠른 개선이었다.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인한 화학제품 공급 차질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04억원이다. 현대차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0% 이상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좋은 실적 전망에 더해 신사업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근거는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은 3조720억원에 달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으로 인한 주가 상승세는 약해질 수 있지만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업 중장기 전략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전기차’ ‘수소’ ‘헬스케어 소재’ 등을 검토 가능한 신사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