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가 주식시장에서 활개 치고 있다. 터무니없는 연결고리로 만들어진 테마주도 잇따라 등장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로 부각될수록 관련 테마주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NE능률은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7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NE능률은 지난 4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 사퇴를 선언한 날부터 3일 연속 상한가다. 근거는 NE능률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의 윤호중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날 NE능률이 한국거래소의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NE능률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주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NE능률에 이은 ‘파평 윤씨’ 찾기에 열을 올리면서 이날 웅진도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1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파평 윤씨다.

지난 4일에는 사외이사나 대표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급등했던 서연, 덕성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서연은 6.42%, 덕성은 23.8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대선 테마주는 대선까지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요동친다는 점에서 단타족에게 인기가 높다. 일부 세력이 미리 매수해놓고 포털 사이트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관련성만 부각시키면 주가 상승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서 횡보를 이어가며 단기 수익률에 급급한 개인투자자가 대선 테마주에 더욱 열광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대선 테마주는 사실 30%를 먹느냐 잃느냐에 베팅하는 도박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