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기업 니오(NIO)가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 매출이 100% 넘게 증가했음에도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보다 판매량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니오는 2일(현지시각) 13% 떨어진 43.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이었다. 니오 주가는 지난해 1112% 급등하며 전기차 기업 중에서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2월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9일 이후에는 한 달도 안 되는 기간동안 31.11% 하락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회복된다는 기대감에 니오와 같은 기술주보다 경기민감주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한 '중국판 테슬라' 니오, 왜?

실적까지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2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니오는 지난해 4분기 10억5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48.6% 늘어났지만, 시장이 전망한 액수보다 2.1% 적었다. 영업손실은 1억4100만달러, 순손실은 2억1000만달러로 적자가 지속됐다. 주당순이익(EPS)도 월가가 예측한 –7센트를 크게 밑도는 –1.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단기적이라고 분석했다. 니오가 지난해 9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살 때 배터리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차체만 구매한 후 배터리는 매달 사용료를 내고 빌리는 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처음 차체를 판매해 생기는 수익이 적어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약화 되지만, 구독 서비스로 중장기적인 현금 창출원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오가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위안화 강세로 환손실을 본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판매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월 경쟁자인 테슬라가 ‘모델 Y SUV’를 출시하고 가격을 낮췄음에도 니오는 전년 동기 대비 352% 성장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강소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니오는 올해 1분기 예상 판매량을 2만~2만500대로 제시했다"며 "수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82%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족이 전세계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테슬라도 가격을 인하해 니오의 주가를 위축시켰다"면서도 "이런 추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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