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자산운용)
(사진 = 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첫 해외 법인인 싱가포르에 투자를 진행한다. 아시아 금융 허브에 위치한 싱가포르 법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수요가 늘고 있고, 아시아지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홍콩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금융허브인 싱가포르는 ASEAN과 인도 등 주변 국가의 경제적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운용사의 아시아 헤드쿼터가 싱가포르에 소재한 이유다.

그간 KB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은 아시아 주요 지역(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및 ASEAN)에 투자하는 롱숏펀드인 '맹그로브(Mangrove) 펀드'를 약 USD58mn(약 650억원) 규모로 운용해 왔다.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집중한 운용전략으로 최근 1년 9.04%(1월31일 기준)의 수익을 기록했다.

2017년 10월 자본금 USD3mn(약 32억원)으로 출발한 싱가포르 법인은 최근 USD4.4mn(약 50억원) 규모 증자를 완료했다. 총 자본금은 USD7.4mn(82억원)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3년간 운용한 맹그로브 펀드의 운용성과를 기반으로 활용해 국내 고객 대상 중위험 중수익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추후 아시아 롱숏펀드의 리서치 및 운용노하우를 토대로 싱가포르 현지 펀드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는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Two-Track 전략(선진시장과 동남아시장 동시 공략)과도 일맥상통한다. KB자산운용은 최근 해외 사업과 법인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글로벌비지니스팀을 글로벌전략실로 확대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부동산, 인프라, 사모대출 및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부문 역량과 접목시켜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경험을 쌓은 만큼 타 운용사와는 차별된 전략으로 주식, 채권 뿐 아니라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은 현재 AUM 규모가 SGD250mn(약 2000억원)로 제한된 라이선스(rFMC)에서 펀드 설정액(AUM) 규모 제한이 없는 라이선스(AILFMC)로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