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원자개 가격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지난 22일 하루에만 1.6% 상승하면서 8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국제유가는 작년 11월 이후 70%에 가까이 폭등했다. 또 S&P 에너지 업종은 올들어 27% 상승했다.UBS는 23일(현지시간) "이를 새로운 원자재 슈퍼 사이클의 시작이라고 보지 않지만 최근의 상품 랠리는 더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투자자들이 단기든 장기든 이러한 추세를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추천했다. 다음은 UBS가 추천한 원자재 투자법이다.① 위험 성향이 높은 투자자라면 직접 노출을 시도할 수 있다.백신 보급이 점점 빨라지면서, 다음 분기에는 경제 정상화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경 폐쇄와 검역 조치가 완화될 것이고, 여행과 다른 레저 활동을 향한 억제된 수요는 터질 것이다.이는 석유 수요를 증가시킨다. 세계 석유 수요는 올해 하반기 하루 1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9400만 배럴에 비해 급증하는 것이다. 또 2022년 하반기엔 1억200만배럴로 증가해 팬데믹 이전의 최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이런 수요 증가로 인해 유가에 직접 투자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위험 성향이 높다면 투자할만 하다. ② 에너지, 그리고 경기순환주를 매수하라경기 회복이 빨라지면 지난해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에너지 주식 등이 상대적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중소형주와 일부 금융주를 선호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기에 좋은 성과를 보여온 이머징마켓의 가치주도 추천한다. ③ 클린에너지의 장기적 잠재력을 소홀히 봐선 안 된다경제활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유가가 회복되겠지만, 그 과정에서도 신재생에너지가 점차 화석연료를 대체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장기적으로 유가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우리는 △ 풍력 및 태양광(PV) △ 배터리 구동 전기차 △ 건물에 쓰이는 저탄소 및 혁신적 에너지 기술 등 세가지 전통적 에너지 산업을 뒤흔들 기술들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원유를 사거나 에너지 관련 주식을 사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청정에너지에 대해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정리=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캐시 우드의 마법이 ‘캐시 우드의 저주’로 바뀌었나. 그동안 선견지명으로 투자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캐시 우드의 투자 종목들이 집중적인 매도 대상이 됐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캐시 우드 매도’(Cathie Wood sell-off)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고 한다.거물급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끌고 있는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개장 직후 11% 급락했다가 결국 3.3% 하락한 채 마감했다. 금주 하락률이 벌써 10%에 달한다.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집중 투자한 기업들이 이날 뉴욕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테슬라와 팔란티어 로쿠 스퀘어 페이팔 바이두 질로우 텔라닥 쇼피파이 스포티파이 등이다.특히 이노베이션 ETF의 8.7%를 테슬라 한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이틀 간 11% 가까이 떨어졌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어 분석가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노아의 방주’(아크 이노베이션 펀드)에 타고 있는 게 문제”라며 “(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캐시 우드에 베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크 펀드의) 하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ETF 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를 창업한 캐시 우드는 미 캐피탈그룹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얼라이언스번스틴(AB)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으로 일했다. 2018년 2월 CNBC에 “테슬라 주가가 5년 안에 4000달러(5 대 1 액면분할 전)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3년도 안돼 현실이 돼 주목을 받았다.“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은 안전 자산과 같다”는 지론을 펴 왔다. 아크 인베스트의 운용 자산은 580억달러로, 작년 대비 16배 이상 급증했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