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11일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3%만 오르면 1000선을 넘어선다. /사진=연합뉴스
코스닥이 11일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3%만 오르면 1000선을 넘어선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 쏠림현상에 코스닥은 소외받는 모양새지만, 덜 오른 종목이 순차적으로 상승하는 순환 장세가 이어질 수 있어 10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오후 1시45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26포인트(2.56%) 하락한 961.79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4% 만 더 오르면 1000선 돌파가 가능하다. 코스닥 전체 시총은 현재 382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2000년 9월15일 장중 1037.60을 기록한 후 19년6개월동안 1000선을 넘지 못했다. 지난 8일 장중 995.22까지 올랐지만 기관이 2000억원 넘게 매도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44.57%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30.75%)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올 들어 코스닥은 코스피와 비교해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낮아져서다.

연초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 4조334억원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대형주가 2조9095억원으로 72%에 달한다. 반면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는 1조6741억에 불과하다. 코스닥 전체 투자금액이 코스피 대형주의 절반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이날 장중 3260선을 넘었다. 올 들어서만 12%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스닥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코스닥 소형주로 확산되면서 순환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보다 높다는 '1월 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경기 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만큼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코스닥에서 1월 효과는 여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형 성장주의 상승세가 중소형주에 대한 순환매로 연결돼야 하는데 아직은 이른감이 있다는 것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우세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가치주가 많은 중소형주가 오르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성장주와 가치주가 번갈아 오르는 순환매가 일어나야 중소형주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2차전지 관련 부품주와 바이오 종목들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와 같이 반도체와 2차전기 관련 기업과 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업종 내에서도 성장성이 좋은 개별 종목별로 격차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