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페이스북을 추월하며 5위에 올랐다.

8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7.84%(63.98달러) 오른 880.02달러(96만원)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 급등과 함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8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8341억달러(910조8372억원)로 불어나며 페이스북을 제치고 5위 기업에 올랐다.

테슬라에 자리를 내준 페이스북은 이날 소폭 하락하며 267.57달러(29만원)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7621억달러(832조 2132억원)로 집계됐다.

CNBC 방송은 "테슬라가 페이스북을 추월한 데 이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추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애플은 시가총액만 2조달러가 넘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MS와 아마존,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에만 700% 이상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호실적 전망에 랠리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점, 테슬라가 생산량 확대를 위한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난 5일 목표 주가를 8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비관적인 의견도 많다. 미국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서프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사태와 같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