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내년 근 30년 만에 '1달러=6위안' 하회 전망까지
위안화 강세 중국 수출 부담 요인…위안화 급속 추가 절상 땐 중국 개입 관측
중국 밀려드는 '돈의 물결'…위안화 초강세 내년도 이어지나

치열한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의 포화 속에서도 세계 각지 자본이 이익을 좇아 중국으로 대규모 흘러 들어오면서 지난 반년 사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0% 가까이 뛸 정도로 위안화 초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기관은 내년에도 위안화 강세 흐름이 계속돼 환율이 근 30년 만에 달러당 6위안 밑으로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위안화 강세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저해하는 등 여러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상황을 관망 중인 중국 당국이 어느 시점에는 위안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17일 중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달러당 7.1316위안까지 올랐던 인민은행 고시 중간환율(기준환율)은 지난 9일 6.5311위안으로 내려왔다.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화폐 가치는 오른다.

지난 반년 사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0%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같은 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달러당 6.5위안선 밑으로까지 내려가면서 2018년 6월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가장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심각한 미중 갈등의 여파 속에서 올해 2∼5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계속 7위안대를 기록했지만 5월 말 이후부터 위안화 강세 쪽으로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중국 밀려드는 '돈의 물결'…위안화 초강세 내년도 이어지나

위안화 초강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뚜렷한 달러 약세 흐름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글로벌 자본의 중국 투자 증가 두 가지가 우선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세계 펀드들은 올해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량을 30% 이상 늘렸다.

툭하면 시장을 뒤흔든 심각한 미중 갈등이라는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음에도 중국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수익률과도 관계가 크다.

현재 중국 정부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3%가량으로 0.90%가량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훨씬 높다.

코로나19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제로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려는 미국과 부양책을 서서히 거두고 통화 정책 정상화를 모색하는 중국 간의 통화 정책 차별화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위안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반적 기대감도 중국 투자 흐름을 강화하는 한 요인이 된다.

만일 지난 5월 말 환 헤지(위험 회피)가 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 등 위안화 표시 자산을 샀다면 자산 가치가 그대로라고 가정해도 환율 변동만으로 10% 가까운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류리강(劉利剛) 씨티그룹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세계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외국 돈의 '홍수'가 위안화 표시 자산을 쫓아갈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위안화가 10%가량 추가 절상돼 환율이 달러당 6위안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993년 이후 거의 30년간 환율이 달러당 6위안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핫머니가 대량으로 유입되던 2014년에 환율이 달러당 6위안 선까지 바짝 근접한 적이 있을 뿐이다.

씨티그룹 외에도 여러 투자기관이 위안화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도이체방크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각각 내년 말까지 환율이 달러당 6.20위안, 6.30위안까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급속한 위안화 강세는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등 중국 경제에 여러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이 이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좀 더 실린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이 직면할 문제는 거대하고 지속적인 자본 유입이 될 것"이라며 "위안화 평가절상이 중국 거시경제의 핵심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춘 쌍순환(이중 순환) 경제 발전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최근 수개월간 중국은 자국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수출 덕을 톡톡히 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코로나19 관련 용품 수요의 급증에 따라 수출은 중국 경제의 핵심 견인차로 부상했다"며 "지속적 위안화 절상은 투기 자본을 유입시켜 중국 내 자산 거품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딩솽(丁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현재의 위안화 흐름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중국 당국의 전략적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른 우선순위 정책들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국은 급속한 위안화 가치가 너무 오르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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