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의 주가가 한 달 새 52%나 뛰었다. (사진 = 만도 홈페이지)
만도의 주가가 한 달 새 52%나 뛰었다. (사진 = 만도 홈페이지)
만도의 주가가 한 달 새 52.9%나 뛰었다. 올해 4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외국인들의 대거 주식을 사들인 결과다.

7일 오전 10시15분 현재 만도는 전날보다 3700원(6.78%) 오른 5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5만85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만도는 지난달 2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온 바 있다.

특히 10월 말과 비교해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52.9%나 급등했다. 외국인들이 만도 주식을 적극 매수한 덕분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초부터 지난 4일까지 만도 주식 1144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까지는 683억원을 매도했지만, 11월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에서다. 9월 말 1169.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1082.1원까지 뚝 떨어졌다.

만도의 매출은 환율 영향이 큰 선진국보다 신흥국 비중이 높다. 회사의 중국 사업 내 현대차그룹 비중은 약 25% 정도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현대차그룹의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큰 다른 부품사 대비 중국시장 수요회복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가장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만도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만도의 목표주가를 6만6000원까지 올렸으며,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도 기존 4만7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만도를 자동차 업종 최선호주(톱픽)로 선정했다.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가동률 상승이 돋보이며,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던 주요 신흥국 공장 가동률도 정상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라며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매출의 지속적 증가세,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의 초입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도 "신규 수주 중 전장 비중도 올해 1분기 66%에서 3분기 87%로 견조한 흐름으로, 마진이 높은 전장 부분의 매출 확대로 외형 및 수익성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제네시스 신규 라인업 추가 등으로 내부 시장의 실적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DB금융투자는 만도가 내년 매출 1조8392억원, 영업이익 37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 주요 고객사인 로컬 신차용(OE) 및 북미 전기차 업체의 시장점유율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대비 북미 및 인도 고객사 물량 증가를 감안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31%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