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주가가 강세다. 지난주 일본에서 50K급 MR탱커(적재톤수 5만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4척을 신규 수주한 뒤 추가로 수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6일 5.41% 오른 3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3만원(종가 기준)을 넘긴 것은 지난 9월 2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기관(18만4019주)과 외국인(2만6684주)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추가 수주와 수익성 개선 기대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이 일본에서 수주한 50K급 MR탱커의 선가는 척당 3500만달러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해 건조 중인 선박 82척 중 41척이 MR탱커로 절반이 넘는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R탱커는 교체해야 하는 수요는 많은데 최근 몇 년간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2년 안에 새로운 선박을 받기 위해 선주들이 발주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5년이 넘은 노후 MR탱커는 2020년 718척으로 전체의 36%에서 2024년 2196척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원화 강세도 호재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선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선주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발주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박 연구원은 “2018년 이후 조선업 주가와 환율의 상관 관계가 높아졌다”며 “원화가 강세인데 유가는 낮아 단기적으로 조선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