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Evaluation Agreement) 계약 이후 'APX-NEW'의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여부는 12개월 내에 결정될 겁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19일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EA 계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EA는 기술수출 전에 진행되는 계약 형태다.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3대 제약사 중 한 곳은 압타바이오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PX-NEW'와 이미 판매되고 있는 자신들의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 등을 확인하게 된다.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글로벌 제약사에 APX-NEW 도입과 관련한 우선협상권이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먼저 EA 계약을 제안해 왔다"며 "APX-NEW에 관한 협력 논의는 작년 8월부터 진행됐다"고 말했다. 압타바이오는 한국에서 최초로 이 글로벌 제약사와 EA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EA 계약의 의의에 대해서는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병용 가능성에 대한 검증 비용을 글로벌 제약사가 부담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 기술수출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이 12개월로 명시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APX-NEW는 압타바이오의 'NOX(NADPH oxidase)' 저해제 발굴 기술이 적용된 후보물질이다. 암세포 주변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연관섬유아세포(CAFs)를 억제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NOX로 인해 생성되는 CAFs는 암의 전이와 성장을 촉진하고, 항암제나 면역 세포가 암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X-NEW는 NOX 저해를 통해 CAFs 생성을 억제하고, 면역세포나 면역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종양미세환경의 CAFs를 조절해 다양한 암종의 치료제와 병용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는 방식의 유사한 경쟁 약물로는 메드팩토의 백토서팁을 꼽았다. 백토서팁도 종양미세환경에 관여해 다른 항암제의 효과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11개의 병용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APX-NEW는 비임상 전(前) 단계까지 마쳤다"며 "글로벌 제약사는 자신들 면역항암제의 적용 암종(적응증)을 확대하려는 계획이고, APX-NEW와의 병용이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