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불안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좋아질 종목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는 대주주 양도세 요건 확대라는 돌발 변수가 있다. 올 12월 28일까지 특정 종목을 3억원 이상 들고 있으면 대주주로 분류된다. 지난해까지는 10억원으로 기준이 높았지만 올해는 3억원으로 대폭 낮아지면서 대주주 양도세 규정을 회피하기 위한 매도 물량이 4분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양도세 회피 매도 물량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대형주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탄탄한 내수와 수출 회복세를 바탕으로 실적이 반등하는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461억원으로, 1개월 전(1조2809억원) 대비 5.0% 많아졌다. 9월 한 달간 리포트를 내놓은 12개 증권사 중 7개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평균은 1개월 전 16만4000원에서 20만8000원으로 급격히 올랐다. 내수를 바탕으로 한 실적 안정성과 전기·수소차 개발로 성장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LG전자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3888억원에서 4329억원으로 11.3% 많아졌다. 국내외 가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영향이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5487억원에서 6173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네이버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34억원으로, 1개월 전(2983억원) 대비 1.7%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7% 증가한 2665억원을 나타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