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발표한 가운데 배터리 신설법인이 상장되더라도 LG화학과 신설법인 모두 한국거래소의 ‘2차전지 K-뉴딜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가 만든 K-뉴딜지수 중 LG화학이 포함된 지수는 ‘2차전지 K-뉴딜지수’와 ‘BBIG K-뉴딜지수’ 두 종류다. 21일 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상장해도 2차전지 K-뉴딜지수에는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에 남게 되는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 기존에 하고 있던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2차전지 K-뉴딜지수에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뿐만 아니라 포스코케미칼 SKC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두산솔루스 후성 천보 등 배터리 소재 업체 7곳이 포함돼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터리산업에 포함된 기업 중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10개 기업을 지수에 편입한다”며 “방법론에 따르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신설법인) 모두 시총 규모가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차전지 K-뉴딜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유동성)이나 매출 발생 여부 등의 조건이 있지만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 이 조건을 기본적으로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올해 주도주로 떠오른 BBIG 종목을 섹터별로 3개씩 12개 종목을 담고 있는 BBIG K-뉴딜지수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두 회사 중 한 곳이 편입될 전망이다. 한 그룹에서 두 개의 기업이 종목에 편입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 중 시가총액이 더 큰 기업이 지수에 편입된다.

현재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세 곳이 배터리 섹터 대표주자로 포함돼 있다. 뉴딜지수는 매년 2월 말, 8월 말 두 차례 정기적으로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