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10일 입성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와 조계현 각자대표(세 번째) 등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을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코스닥시장에 10일 입성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와 조계현 각자대표(세 번째) 등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을 자축하고 있다. /뉴스1
공모주 청약에서 개미들의 배정 물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20% 수준인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식 일반 청약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 기업의 경우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주의 2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 하이일드 펀드와 우리사주 조합원에는 각각 10% 이상, 20%가 돌아간다. 나머지는 기관 투자자들 몫이다.

코스닥 상장 때는 벤처기업투자신탁 30% 이상, 우리사주 조합 20%, 하이일드 펀드 10% 이상 배정된다. 일반 투자자 몫은 20% 이상으로, 나머지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다.

문제는 일반 투자자에게 20% 이상을 배정할 수 있지만, 20%만 배정되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사례에서 보듯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의 청약 물량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률로 개인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주식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실제로 SK바이오팜의 경우 증거금 1억원을 넣었을 때 12주(통합 경쟁률 323.02대 1 기준)를 배정받았다. 주당 4만9000원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8만8000원 어치만 살 수 있었던 셈이다.

심지어 카카오게임즈 IPO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1억원을 넣어도 받은 주식은 5주에 불과했다. 경쟁률이 1500대 1을 넘으면서 청약자 4만명은 단 1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는 달리 투자자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IPO에서 일반 청약 확대는 독이 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의 청약 공모주 비중을 늘리는 만큼 흥행 실패와 주가가 하락할 때 개미들이 짊어져야 할 위험 부담도 커진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도 미매각 물량이 생기면 주관 증권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만큼, 개인 청약 물량의 비중을 늘리는 것에 부정적이다. 때문에 일반 청약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대폭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대로 늘리더라도 30% 이상 배정 수준의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 실권주의 개인 투자자 우선 배정, 소액 투자자에게 공모주 개인 물량의 절반 배정, 복수 계좌 청약 금지 등 소액 개미 투자자를 우대하는 방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공모주를 많이 받는 구조로 슈퍼 개미가 더 많이 받는 공모주 과실을 소액 투자자에게도 나눠주자는 취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