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대웅제약·메디톡스 균주, 6개 돌연변이 일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대웅제약 균주도용 소송에 관한 예비판결문 전문을 공개했다. ITC는 지난달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균주를 도용했다는 예비판결을 내놨다.

판결문에서 ITC는 "메디톡스와 대웅의 균주는 6개의 독특한 돌연변이를 공유한다"며 "이 DNA 지문은 다른 보툴리눔 균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우연으로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작다고 ITC는 판단했다. 때문에 DNA 자료는 결정적으로 메디톡스와 대웅의 균주가 일치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ITC는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인 폴 카임 박사의 분석을 인정했다. 카임 박사는 DNA 지문을 이용해 대웅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에서 얻어졌는지 여부를 분석했다. 전체 게놈 염기서열 분석(WGS)을 통해서다.

카임 박사는 메디톡스와 대웅의 균주는 6개의 돌연변이를 공유하는데, 이는 유전자은행에 공개된 다른 보툴리눔 균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ITC는 "6개의 돌연변이 공유 외에도 대웅과 메디톡스 균주는 사실상 서로 동일하다"며 "메디톡스 균주와 홀 A-하이퍼는 모두 실험실에서 개발됐다는 점에서, 흙 속에서 균주를 발견했다는 대웅의 주장과는 근본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