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대행업체인 에코마케팅 주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소비 확대로 주목받는 가운데 에코마케팅이 차별화된 디지털 영업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나가면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에코마케팅, 사상 최고가 행진…디지털 광고시장 '달리는 말'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에코마케팅은 27일 3.50% 오른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4만96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2016년 8월 상장 당시 공모가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주가는 나흘 연속 상승세다. 이달 들어서만 32.12% 올랐다. 2분기 실적 기대가 커진 데다가 디지털 마케팅 대행업체로서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94억원에서 156억원으로 상향됐다. 1개월 전(12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작지 않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에코마케팅의 차별화된 영업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에코마케팅은 매출이 늘수록 광고비가 늘어나는 계약(CPS 방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작년 9월 20% 지분을 투자해 인수한 글루가의 네일아트 브랜드 ‘오호라’가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네일 시장이 7~8월 성수기인 만큼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자회사인 데일리앤코에서 생산하는 마사지 기기 ‘클럭’과 뷰티 브랜드 ‘유리카’, 매트리스 브랜드 ‘몽제’ 등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마케팅은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를 분석해 모바일, PC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광고하는 방식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상품 기획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광고 대행이 아니라 CPS 계약인 점도 수익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에코마케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12~13배를 오가는 제일기획과 이노션에 비해 높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