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에 지난주부터 약세 지속…"선도지위 흔들림 없어" 분석도
[특징주] 외국인 차익실현에 네이버·카카오 4%대 하락
외국인이 20일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소프트웨어 주도주를 내다 팔면서 이들 기업 주가가 4%대 넘게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4.71% 하락한 26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도 이날 4.62% 내린 31만원에 마감해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6일에도 각각 4.71%, 4.59% 하락하는 등 4%대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네이버·카카오는 비대면 경제의 대표 종목으로 꼽히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의 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외국인이 이들 종목의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지난주 이후 주가 약세가 본격화한 상태다.

외국인은 이날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24만주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현대차(3.40%), 현대모비스(1.59%) 등이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 주로 꼽히며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강세를 지속한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2,200선 저항선을 돌파할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고점을 돌파하기엔 산재한 리스크와 레벨 부담이 상존하고 있고, 하락하기엔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종목 장세와 순환매가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나스닥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비대면 관련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어떤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날지는 미국 기업 실적 발표가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비대면 주도 종목들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제 회복의 절대 수준이 코로나19 이전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기존 주도 주인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의 구조적 성장이 여전히 유효함을 인정한다면 주도 종목의 선도적인 지위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