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 우려와 주가 단기 과열 부담감…'공포지수' 급등
코스피,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3% 급락…장중 2,100선 붕괴(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확산하면서 12일 코스피가 4% 넘는 폭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3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23포인트(3.00%) 내린 2,111.55를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88.54포인트(4.07%) 내린 2,088.24로 출발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2,100선을 내주고 추락했다.

장중 한때는 2,084.63까지 내리기도 했다.

다만 개장 초와 비교해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경제 활동 재개를 발표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1,861.82포인트(6.90%) 하락하면서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석 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5.89%) 역시 6% 가까이 급락했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시 랠리를 이끌던 나스닥지수(-5.27%) 역시 폭락해 하루 만에 1만 고지를 내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국내외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의존해 상승해왔다"며 "단기 주가 과열에 대한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9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92억원, 기관은 49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은행(-2.95%)과 증권(-3.66%), 금융업(-3.30%), 전기·전자(-3.23%), 기계(-3.77%), 철강·금속(-3.99%)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3.68%)와 SK하이닉스(-3.39%)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네이버(-2.91%), 카카오(-1.89%), 현대차(-4.61%), LG화학(-3.13%) 등이 내렸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셀트리온(1.22%)만 올랐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23.14% 뛰어오른 32.99를 가리켰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 지수'라 불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8포인트(2.76%) 내린 736.18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15포인트(4.51%) 내린 722.91로 개장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천29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천549억원, 기관은 3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에이치엘비(-2.40%)와 알테오젠(-4.37%), 스튜디오드래곤(-3.35%) 등이 내렸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씨젠(3.84%)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관련 호재가 전해진 셀트리온헬스케어(0.38%), 셀트리온제약(0.52%) 등은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