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SGA 쏠리드 선광 등 보유
증시 회복에도 아직 전고점 회복 못해
조윤제 한국은행 금통위원. 사진=연합뉴스

조윤제 한국은행 금통위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조윤제 금통위원이 보유한 주식의 처분 여부가 이달 말 결정된다.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의 직무연관성 심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조 위원의 보유 종목은 SGA(586 +0.17%) 쏠리드(9,940 +22.11%) 선광(16,550 -0.30%) 등 3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들 주식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폭락 이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52주 최고가에서는 여전히 10~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조 위원은 지난달 20일 보유 주식에 대한 직무연관성 심사를 신청했다. 이들의 가치가 3000만원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과 장·차관 등 1급 이상 재산공개 대상자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3000만원을 초과하면 매각하거나 인사혁신처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공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해상충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다. 차관급인 조 위원도 공직자윤리법을 적용받는다.

또 한국은행법에는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항에는 금통위원이 금통위 심의나 의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 위원이 취임 후 처음 열린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제척당한 이유다.

문제가 된 주식은 SGA 쏠리드 선광 등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1월31일 관보에 공개한 조 위원의 보유주식은 SGA 74만588주, 쏠리드 9만6500주, BNK금융지주 7000주, 선광 6000주, 팬오션 4000주, 기아차 1000주, LG디스플레이 400주, 삼성생명 17주 등 8개 종목이다.

이 중 세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지난 4월21일 금통위원 취임 전후로 매각했다. 환율과 금리에 민감한 금융주 등을 처분한 것이다.

SGA·선광, 3년내 분석보고서 '無'

앞선 보고 당시와 보유주식수가 같다면, 세 종목의 전날 종가 기준 가치는 약 11억5300만원이다. SGA 5억3300만원, 쏠리드 5억2400만원, 선광 9600만원 등이다.

조 위원이 이들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들이다. SGA의 경우 시가총액 300억원 남짓의 IT보안 테마주다. 조 위원은 친한 교수의 추천으로 이 종목들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선 통신장비업체인 쏠리드는 5세대 통신(5G)의 확산에 따라 수혜가 기대된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통신사의 5G 실내기지국(인빌딩)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쏠리드는 국내 통신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쏠리드의 주가는 증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지난 3월19일 52주 최저가 4000원에서 5400원대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9월5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7350원보다는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SGA선광의 경우 최근 3년 내에 증권정보사이트 에프엔가이드에 올라온 분석 보고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SGA는 통합보안전문기업으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이슈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 SGA솔루션즈와 SGA임베디드도 상장돼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814억7100만원으로 전년의 888억8600만원보다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확대됐다.

선광은 인천과 군산에서 항만하역사업을 하는 업체다.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은 1450억원으로 전년의 1356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도 158억원에서 243억원으로 증가했다.

조 위원은 인사혁신처의 심사 결과에 따라 이들의 처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조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린다. 2016년 문 대통령의 대선 정책 캠프라고 할 수 있는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으로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정부 출범 이후 초대 주미 대사를 지냈다.

한민수/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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