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9일만에 2,100선 돌파…연중 저점에서 50%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약 100일 만에 2,100선을 넘어섰다.

이로써 코스피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약세장에서 일단 벗어나 전고점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38포인트(2.41%) 상승한 2,137.57을 가리켰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 2월 25일(장중 고가 2,105.49) 이후 99일 만에 처음이다.

장중 한때는 전장보다 2.78% 오른 2,145.29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올해 3월 19일 기록한 장중 저점(1,439.43)과 비교하면 705.86포인트(49.04%)나 뛰어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증시를 강타한 3월 이후 두 달여 만에 강세장 진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최근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 추세적 상승을 의미하는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코스피는 신천지 교회 내 '슈퍼 전파'가 이뤄지며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 말 들어 2,100선을 내주고 후퇴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3월에는 주가지수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1,4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가운데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는 지난 1월 기록한 장중 기준 전고점(2,277.23)을 경신하기까지 131.94포인트(6.15%)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고려할 때 추가 지수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현시점에서 코스피의 목표 지수는 2,200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코스피가 두 달여 만에 2,100선을 돌파하면서 이론적으로는 일단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물 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가 벌어지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관련 영향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