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대 동반 강세…"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외인·기관 동반 '사자'…개미는 차익 실현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기대에 1%↑…외국인 순매수 1위(종합)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28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 오른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61% 상승한 5만1천200원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으로 지난 4월 20일(5만1천4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07% 뛰어오른 8만3천9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5% 가까이 올라 8만5천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두 주식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종목 1, 2위에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1천226억원, SK하이닉스는 925억원에 달했다.

앞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8천110억원, 3천453억원씩 순매도하며 두 종목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으나 이날은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SK하이닉스(1천636억원)와 삼성전자(1천421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천600억원, 2천549억원씩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반도체주의 강세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모처럼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27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던 모바일 관련 반도체 수요의 회복 신호가 감지되며,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또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함께 게임 콘솔·CPU 등 세트 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메모리 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주가지수 대비 상승 폭은 낮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 또한 커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각각 0.2%, 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3%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