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 등 규제 강화에
주가 폭락·거래중단·상폐 속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美 상장된 '中주식 투자' 적색경보

미국 상원은 지난 20일 여야 만장일치로 ‘외국기업보유책임법’을 통과시켰다. 미국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자국 정부에 의해 통제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3년 연속 미 회계감독위원회의 감사를 받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는 중단된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법이다.

최근 논란이 된 중국 기업도 많다.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렸던 카페 체인 루이싱커피는 분식회계 논란으로 시가총액이 80% 폭락한 데 이어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계열사인 동영상 플랫폼 업체 아이치이도 재무제표 조작과 사용자 숫자 부풀리기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중국 최대 교육 기업 TAL에듀케이션그룹도 한 직원이 계약을 위조해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발견됐으며,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플랫폼 GSX테크에듀도 사용자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이들 기업은 ‘중국 기업의 저승사자’라 불리는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 캐피털 등으로부터 공매도 공격을 받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시에서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자발적인 상장폐지도 검토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최대 검색 기업 바이두 주가는 2018년 5월 최고점 대비 60% 가까이 떨어졌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자 바이두는 나스닥시장에서 상장을 철회하고 중국 주변 증시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최근 “좋은 회사는 상장 장소로 택할 수 있는 곳이 많고 절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내부적으로 홍콩 2차 상장을 포함해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의 시가총액은 296억달러로, 홍콩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5%에 불과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