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급한 불' 껐지만…높아진 금리 부담 여전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자금 투입 등 정부의 조치로 회사채 발행에 숨통이 트였으나 높아진 금리 수준이 진정되지 않아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4월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수요예측 목표액에 매수 주문이 미달하는 사례는 신용등급 'AA-'인 한화솔루션 외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채권시장에서는 여러 기업이 4월 회사채 발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매수 주문이 모집액에 미달하는 사례가 4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 4월은 만기 도래 물량이 많고 발행도 많은 시기로, 올해도 전체 만기 물량 총 50조9천억원 가운데 6조5천억원가량이 4월에 몰려 유동성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4월 들어 채안펀드가 'AA-' 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도 큰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 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지만, 금리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29일(이하 장 마감 시점 기준) 현재 연 2.218%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연 2.224%를 제외하면 지난해 4월 24일(연 2.219%)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3월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 뒤로도 회사채 금리는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금통위 직전인 3월 13일 연 1.810%였던 회사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이후 다소 하락하다가 반등해 3월 말 연 2%를 넘었고, 4월에도 꾸준히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와 'AA-' 3년물 금리의 격차(스프레드)는 121.2bp로 확대돼 2009년 9월 4일(123.0bp) 이후 10년 7개월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회사채와 국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조만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채와 국고채 신용 스프레드가 커져 회사채에 가격 메리트가 생겼고, 투자심리도 안정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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