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하락…외국인, 이틀 새 1조원 순매도
코스피, 유가 급락·김정은 건강이상설에 1,880선 붕괴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따른 충격으로 21일 코스피가 1,8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8포인트(1.00%) 내린 1,879.3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58포인트(0.61%) 내린 1,886.78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는 전장보다 2.99% 내린 1,841.6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부인한 뒤 낙폭은 다소 줄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1,900선 안착에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유가 폭락이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벤트에 따른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295억원어치(장 종료 전 잠정치)를 순매도했다.

앞서 지난달 5일부터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달 17일 하루 3천억원가량을 순매수한 뒤 다시 이틀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틀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1조23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 역시 1천97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천8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30개, 내린 종목은 742개였고 32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1.70%)와 SK하이닉스(-0.85%), 네이버(-0.83%), 현대차(-4.20%), 포스코(-2.56%) 등이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0%)와 LG화학(0.71%), LG생활건강(2.93%)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은행(-2.77%), 섬유·의복(-2.64%), 운송장비(-2.33%), 기계(-2.16%), 증권(-1.93%), 전기·전자(-1.46%) 등이 약세였고, 통신업(1.37%)과 건설업(0.88%)은 강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4천772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1억4천여만주, 거래대금은 약 13조6천494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5포인트(1.42%) 내린 628.77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06포인트(0.48%) 내린 634.76으로 개장해 장 초반 한때 상승하다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16억원, 기관이 12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80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에이치엘비(-4.28%)와 펄어비스(-0.66%), CJ ENM(-2.79%), 씨젠(-2.84%) 등이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1.25%)와 셀트리온제약(0.98%), 제넥신(5.91%)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21억1천700여만주, 거래대금은 12조5천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2원 오른 달러당 1,22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