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도 처음으로 매입했다.

14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는 이날 발행된 메리츠캐피탈의 3년 만기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캐피탈채) 2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발행 금리는 같은 등급의 여전채 민간평가사 고시 금리(민평)보다 0.06%포인트 높은 연 1.809%로 결정됐다.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로 채안펀드의 매입 조건(AA-등급 이상)보다 낮지만, 이번 여전채는 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지급보증에 힘입어 'AA' 등급을 받았다.

채안펀드는 지난 3일 기업어음(CP)을 처음 매입한 데 이어 6일에는 롯데푸드의 회사채 3년물에 300억원 투자를 결정했고, 13일 롯데칠성음료 회사채 수요예측에 매수를 주문했다.

여전채의 경우 CP나 회사채보다 채안펀드의 투자 결정이 늦어지면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자금 경색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채안펀드 운용은 시장 수급을 보완하는 데 우선 목적이 있고 금융사들은 시장 조달 노력을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밝혀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