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형제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했다.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고 13일 발표한 영향이다. 실적 개선 기대까지 더해졌다.

코로나 항체 확보 소식에 주가 급등하자…셀트리온 "공익 목적 개발중" 투자 유의 당부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86%, 2.26% 상승한 21만5500원, 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은 14.48% 오른 7만6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최종 항체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포주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로 장중 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자 각사는 홈페이지에 ‘투자자 여러분께 알리는 글’을 게재하고 “항체 치료제 개발은 상업적 가치보다 공익적 가치를 우선시한 것”이라며 “관련 기대 성과에 기반한 투자보다는 셀트리온그룹의 본질적인 실적과 기존 제품의 내재가치를 참고해 투자를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해서 성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한 방’을 위한 투자는 자제해달라는 의미다.

다만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셀트리온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627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89% 늘어난 239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생명과 직결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지난 1분기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실적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기회까지 생겨 올해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의 미국 점유율이 12%에 달할 것”이라며 “수익성 높은 미국 매출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40%까지 늘어나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이 많은 것은 약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해 해외에 재판매하는 사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은 총 1조6236억원에 달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