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0.5원 내린 1,243.0원에서 출발해 장 초반 정부와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 미세조정 경계심 등으로 1,231.1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조금씩 낙폭을 되돌린 환율은 오후 2시께부터는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동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환율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가장 높다.

정부는 전날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환율이 치솟자 개장 전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놨다.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외화자금 유입확대를 유도함으로써 외환스와프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조치로 시차를 두고 외화자금이 약 50억∼100억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스와프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달러를 빌려주는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연이은 증시 폭락에 원/달러 환율 또 상승…1,245.7원
이런 조치에도 코스피가 재차 폭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더니 4.86%(81.24포인트) 내린 1,591.20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600선을 밑돈 것은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천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외국인 매도세는 10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초반에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당국의 공격적인 외환 시장 안정 조치가 예상되자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나왔고, 1,230원 초반까지 내려갔다"며 "여전히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데 이런 영향 등으로 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는 스와프 시장 개선 대책이기 때문에 당장 현물환 시장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65.47원이다.

전날 기준가(1,162.68원)보다 2.79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