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 시가총액 56조원 줄고 '공포지수' 12년만에 최고
1주일새 국내 상장기업 가치 223조원 줄었다(종합)
13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폭락하며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56조원이 사라졌다.

지수 변동성을 반영하는 '공포지수'는 또다시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약 12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낙폭은 전날(-3.87%)보다는 줄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1천235조3천510억원에서 이날 1천193조6천860억원으로 41조6천650억원이 줄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5일(-45.91포인트·7.46%)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의 낙폭이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14조4천200억원이 줄어든 191조6천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56조850억원이 사라졌다.

또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시총 223조3천840억원(코스피 180조2천320억원·코스닥 43조1천520억원)이 감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3개 종목이 오르고 867개 종목이 내렸다.

이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736개 종목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51개 종목이 오르고 1천284개 종목이 내렸다.

이 중 52주 신고가 종목은 3개뿐이었고, 52주 신고가 종목은 935개였다.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공포지수'는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5.05% 급등한 53.86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2월 19일(54.81) 이후 최고 수준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하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역시 전날보다 40.02% 폭등한 75.47로 마감했다.

또 CNN머니가 집계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Greed Index)는 같은 날 기준 '극단적인 공포(Extreme Fear)'를 나타내는 2를 가리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6으로 집계돼 '탐욕'을 나타냈던 이 지수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아 '공포'로 돌아섰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0에서 100까지 산출되는데 0은 '악몽 같은 공포'를 뜻하고 100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라"고 할 정도의 탐욕을 의미한다.

또 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2일 기준 53.27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2bp 수준이었던 CDS 프리미엄은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