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락한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10일 일제히 반등하면서 ‘블랙 먼데이’ 충격이 잦아들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낸 영향이 컸다. 코로나19의 확산과 경기 둔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16포인트(0.42%) 상승한 1962.93에 마감했다. 오전 장중 1934.72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19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9879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기관투자가가 6119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5.37포인트(0.87%) 오른 619.97을 기록했다.

오전에 하락 출발했던 아시아 주요 증시도 국내 증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여세 인하를 언급하고, 일본 정부가 1조6000억엔(약 19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대책을 발표하자 상승 전환했다. 유가 급락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난 월요일 폭락으로 선반영된 영향도 있다는 관측이다.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는 19,000선을 밑돌았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85% 오른 19,867.12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자취안지수(0.24%)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2%) 등도 모두 올랐다.

다만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는 분위기다. 은 이날 ‘2020년 주식전망 수정 보고서’를 내고 올해 예상 평균 코스피지수를 2200에서 1940으로 낮췄다.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지수 하단은 17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이 가계 소득과 고용 등 경제활동 전반을 위축시키는 충격으로 양상이 바뀌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구조적 침체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외 교역환경의 영향이 큰 국내 경제는 금융 불안과 저물가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어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한대훈 연구원도 “유가 급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금은 종전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기업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