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6일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4.22포인트(2.89%) 급락한 25,367.0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9.42포인트(2.96%) 떨어진 2,934.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8.74포인트(2.73%) 하락한 8,499.86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국의 정책 대응, 미국 2월 고용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2월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다.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7만3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7만5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실업률도 2월에 3.5%로 다시 하락했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0% 늘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강한 고용시장이 확인됐지만,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의 지표인 만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이 미국 기업들의 향후 채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이에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3천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국 내 확진자도 최소 233명에 달한다고 존스홉킨스대학은 집계했다.

프랑스 등 다른 주요국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미국 내 항공기 운항 축소와 각종 콘퍼런스 취소 등 경제 활동의 차질도 본격화하는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0.7%도 깨고 내려서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피신 움직임도 한층 심화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상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83억달러 규모 긴급 예산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런 부양책이 코로나19의 충격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6.7% 감소한 453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460억 달러보다 소폭 적었다.

다만 수출 감소 폭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던 결과로 교역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의 움직임 등을 보면 불안한 시장 흐름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OB의 빅터 영 금리 전략가는 "채권 시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를 넘어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근 가격 움직임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아니라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성향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급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4.17% 폭락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92% 내린 44.10달러에, 브렌트유는 3.62% 급락한 48.18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