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수익 창출력이 약해지고 대규모 손실에 재무 안정성이 낮아졌다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한신평은 "현대로템은 작년 3∼4분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연간 영업손실 2천764억원, 당기순손실 3천520억원을 기록했다"며 "일부 일회성 손실도 있으나 주된 손실이 주력사업인 철도 부문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본원적인 수익 창출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도 부문은 국내외 프로젝트의 설계 변경과 공기 지연 등이 수익성 약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외사업 위주로 확대한 수주 잔고가 외형 회복 가능성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환율이나 정책, 규제, 지정학적 변수 등 실적 변동 요인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또 "2018년에 이어 작년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17년 말 188%였던 부채 비율이 작년 말 361%에 이르는 등 재무 안정성이 낮아졌다"며 "지연됐던 사업들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면 운전자본(자본 중 운영에 필요한 부분)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입금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