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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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Fed가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Fed가 3월 비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코로나19가 다수 국가의 경제활동을 제약했고, 미국 경제에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경제전망에 부정적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섰다고 언급했다"면서 "향후 금융여건 및 경제주체 심리악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Fed의 인하 결정에도 이날 뉴욕 3대 지수는 2% 이상 하락했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1%를 하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염 공포 확대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가 3월 내 진정될 경우 경기침체 상황이 아닌데 금리를 인하한 만큼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유지되면서 Fed 내부의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반면 4월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실물 경제가 악화되면서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Fed가 4월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달러 강세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면 통화정책 변화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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