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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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확산에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 중(원화 강세)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3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내린 12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건 지난 25일 이후 사흘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의 폭락은 국내 증시의 급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로 코스피는 장중 2% 하락하면서 200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도 2% 가까이 떨어지며 630선을 내줬다.

통상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강해져 증시가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가 상승하고 상대적 위험통화인 원화는 약세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밤 미국 달러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대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Fed가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찰스 에반스 사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책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빈 워시 전 Fed 이사도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이 코로나19 공포에 대한 내성이 생긴데다 미 달러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증시 약세와 외국인 매도세 강화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