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난에서 교민들이 입국하는 31일 오전 김포공항으로 119구급대 구급차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난에서 교민들이 입국하는 31일 오전 김포공항으로 119구급대 구급차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또 1% 이상 하락했다. 당분간 관련 뉴스에 의존하는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99포인트(1.35%) 내린 2119.01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에도 상승했다. WHO가 중국으로의 무역이나 이동 등에 제한은 권고하지 않아 안도감을 줬다. 이날 코스피도 한때 2167.23(0.90%)까지 오르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외국인이 매물을 점증시키면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4267억원의 순매도로 이틀째 '팔자'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84억원과 171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180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종이목재 보험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SK텔레콤 KB금융 삼성생명 등 경기방어주를 빼고 대부분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2% 이상 급락했다. 13.91포인트(2.12%) 내린 642.48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3억원과 15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94억원의 매수 우위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극도의 심리 불안을 상쇄할만한 긍정적 거시경제 요인이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당분간 우한 폐렴 변수에 의존적인 주가 행보는 불가피하다"며 "다음달 3일 중국 증시 개장에 따른 추가적 수급 악화 여지는 각별한 사주경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을 5거래일 연속 상승(원화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6.80원 오른 1191.80으로 1190원을 넘어섰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