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의 스톡뷰]지난해 2배 뛴 씨젠…ODM 제외해도 "30% 더 간다"
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계약 파기에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오후 2시27분 현재 씨젠은 전거래일보다 550원(1.77%) 오른 3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젠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91.56% 급등했다. 분기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씨젠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은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씨젠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올플렉스가 2015년 출시 이후 5년차에 접어들면서 우수성이 검증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지난해에는 판관비 증가가 미미해 마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4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2019년 연간으로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낙관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40% 이상의 성장을 기대 중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씨젠은 글로벌 진단회사들과의 연이은 ODM 계약 체결로, 주가수익비율(PER) 400배까지 평가받던 구간이 있었다"며 "그러나 ODM 계약들이 순차적으로 파기되면서 씨젠의 기업가치는 끝없이 추락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주가를 급등시켰다고 봤다. 선 연구원은 "이제 씨젠은 모든 ODM 가치를 배제한 채 실적만으로도 주가수준을 매길 수 있는 편안한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씨젠의 목표주가로는 2020년 예상 순이익 282억원 기준 글로벌 체외 진단기업들의 PER에 10% 할증한 4만원으로 잡았다. 전거래일 종가 대비 28.82% 높은 수준이다.

씨젠은 2014년 베크만쿨터, 2015년 퀴아젠과 벡톤디킨슨, 2016년 홀로직 등과 진단시약 ODM 계약을 체결했었다. 현재는 홀로직과의 계약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한민수의 스톡뷰]지난해 2배 뛴 씨젠…ODM 제외해도 "30% 더 간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