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AP)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공식 서명에 상승했지만 대중(對中) 관세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90.55포인트(0.31%) 상승한 2만9030.22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만9000선을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4포인트(0.19%) 오른 3289.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7포인트(0.08%) 상승한 9258.70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미중 1단계 무역분쟁 서명식과 합의의 내용,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열고 작년 12월 양국이 합의를 발표한 내용을 최종 확인했다.

이번 합의의 골자는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2년 추가로 2천억달러 이상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동시에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춘 것이다.

또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도 합의문에 포함됐다. 양국은 해당 기업과 합의되지 않은 강제 기술 이전 등을 금지하게 했다. 무역 비밀을 의도적으로 유용할 시 형사 처벌도 가능하게 했다.

환율도 투명성을 높였다.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금지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2만9127.59를 기점으로 다시 반락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한때 하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양국의 합의 내용이 이미 상당 부분 예상됐던 데다, 종전의 미국의 대중 관세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서명은 했지만 중국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간 철회했던 관세까지 복원하겠다는 미국 측 입장은 유지되고 있다.

1단계 합의가 매우 난항을 겪었던만큼 향후 2단계 협상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며 “2단계 합의가 타결되면 현재 부과된 관세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다소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이용해 2단계 협상을 위한 합의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주요 기업 실적도 부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은 웃돌았지만, 작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전했다. 또 콘퍼런스콜은 올해 상반기 순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매출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다만 순익은 소송 등 법률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BOA와 골드만의 주가는 각각 1.8%와 0.2% 하락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실적 시즌의 출발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기업 약 30개 중 82%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