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SK하이닉스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연일 1년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같은 증권사가 보름 전 내놓은 목표 주가를 수정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보름 만에 22%↑, 하이닉스 폭풍질주…증권사도 놀랐다
SK하이닉스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원(0.42%) 내린 9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조정받긴 했지만, 지난 20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보다 반등폭이 컸다. 반도체주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4일부터 삼성전자가 12.23% 오르는 동안 SK하이닉스는 21.75% 상승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여러 사업 부문이 실적에 골고루 영향을 주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반도체 업황이 올해 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지난 2일 목표주가를 9만8000원으로 제시했던 하나금융투자는 보름여 만에 11만2000원으로 올린 보고서를 재발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용 수요 증가 등으로 기존 예상보다 이른 내년 1분기에 D램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 위해 보고서를 다시 발간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올렸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 5153억원을 올리면서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1조3665억원에서 2분기 6376억원, 3분기 4726억원으로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549억원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