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화학·정유업종, 4분기 실적 크게 부진할 것"
미래에셋대우는 18일 화학·정유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박연주·이종수 연구원은 "화학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상당 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화학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차이)가 지속적으로 둔화해 일부 제품의 경우 이익을 내기 힘든 수준까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스프레드는 거의 금융위기 수준으로, 공급 부담만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수준"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투자 및 소비 위축과 최근 중국의 민간 기업 유동성 위기 등으로 수요가 이례적으로 약한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유업체들도 경유 마진 약세 및 파라자일렌(PX) 등 화학 스프레드 둔화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중국·인도 등의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수요가 약화하면서 마진이 크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의 시황은 너무 낮은 수준으로, 향후 마진이 '정상' 수준까지는 회복되는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일정 정도 완화된 가운데 대기하던 구매 수요가 나타날 수 있고 정제 마진 역시 가동률 조절을 통한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1분기 실적 추정치 역시 하향 조정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시장 기대는 이미 낮고 마진이 이미 바닥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주가 모멘텀은 추가 둔화하기보다는 횡보하거나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전체적인 회복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