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시장 상장사 액션스퀘어에 200억원을 투자한 지 1년 만에 약 123억원의 손실을 냈다. 양사의 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액션스퀘어가 4년 연속 적자를 내며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액션스퀘어 주식 227만2380주를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시장에서 매도해 지분율을 10.43%에서 1.79%로 줄였다. 총 매도금액은 42억원(주당 1839원)이다. 지난해 1월 액션스퀘어 유상증자와 장외 매수로 200억원(주당 7285원)을 투자한 카카오게임즈는 약 1년 만에 123억7425만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남은 지분 1.79%에 대한 가치도 34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어 27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모바일 게임회사인 액션스퀘어는 2014년 출시한 게임 ‘블레이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2015년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하지만 차기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개발을 주도하던 김재영 창업자 겸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분을 투자한 카카오게임즈가 ‘블레이드2’의 퍼블리싱(유통)을 맡았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액션스퀘어 주가는 현재 1520원으로, 지난해 72.5% 급락한 데 이어 올해도 13.6% 하락했다.지난해 매출 75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이다.회사 관계자는 “삼국블레이드와 블레이드2 매출이 저조한 데다 지속적인 신작 개발로 비용이 늘었다”며 “올해는 모바일 게임 기간틱엑스와 이터널랩소디 등 다양한 신작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법인세 차감 전 손실이 2년 연속 자기자본의 50%를 넘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올해도 세전 손실이 자기 자본의 50%를 넘으면 상장 폐지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게임회사 액션스퀘어의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액션스퀘어는 모바일게임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2014년 액션 게임 ‘블레이드’의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새로운 게임의 부재로 적자를 지속했다.이정기 하나금융투자 미래산업 총괄팀장은 “액션스퀘어는 올해 ‘블레이드2(2분기 출시 예정)’ ‘이터널 랩소디(3분기 출시 예정)’ ‘기간틱엑스(4분기 출시 예정)’ 등 라인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며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기대작인 ‘삼국 블레이드’의 중국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카카오게임즈의 지분투자도 호재로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는 지난 1월 액션스퀘어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취득하고 100억원 규모의 구주를 매입해 액션스퀘어 지분의 총 10.43%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블레이드2 for kakao’의 퍼블리싱을 담당하면서 흥행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팀장은 액션스퀘어가 올해 영업이익은 156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