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S·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 특별검사 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에서 DLS·DLF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S·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 특별검사 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에서 DLS·DLF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중 일부가 또 손실을 확정지었다. 기대와 달리 독일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개선되면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15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5.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5%를 기록했다. 독일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 밖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독일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

독일 통계국은 전날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1% 감소를 웃도는 결과다. 예상대로 -0.1%를 기록해 2분기 -0.2%에 이어 2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다면 재정정책 기대감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돈을 푸는 재정정책이 시행되면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이 떨어져 금리는 오르게 된다.

그러나 독일의 3분기 GDP가 플러스를 나타내자,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역성장 시 독일 정부의 보수적 재정정책 입장이 변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다"며 "수치 개선으로 오히려 이런 기대가 줄어들면서 유럽 주요국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85억원 규모로 판매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연계 DLF의 손실이 확정됐다. 이 상품은 오는 19일이 만기고, 14일 독일 10년물 국채금리에 따라 손익을 확정한다. -0.33% 이상이면 2.3%의 수익이 나는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19일이 만기인 또 다른 DLF 상품도 손실 위험이 커졌다. 107억원 규모가 판매된 이 상품은 손익 확정일이 15일이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0.30%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2.3% 수익이 생긴다. 그러나 독일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 감소 및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라 금리 상승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