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8원 내린 달러당 1,15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3.8원 내린 1,155.5원으로 시작한 이후 줄곧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을 받았다.

앞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주례 브리핑에서 "양측이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백악관 측에서는 관세 철회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관세 철회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의 10월 수출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던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환율 레벨에 대한 부담과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환율 낙폭은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6포인트(0.33%) 내린 2,137.2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위안화도 강세를 보인 데다 중국 수출 지표도 생각보다 잘 나와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당분간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환율이 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59.30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66.17원)에서 6.87원 내렸다.

미중 관세 철폐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