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메딕스 협력사 대표, 노무현 정부 靑 행정관 출신…그래핀 테마株에 親정부 인사 개입?
최근 ‘그래핀 테마주’로 주목받은 나노메딕스의 그래핀 업무 파트너인 스탠다드그래핀 대표가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현 정부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다드그래핀은 강점 분야인 플레이크 그래핀 기술을 앞세워 최근 정부 국책과제에도 선정되는 등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노메딕스가 최근 그래핀 기술과 관련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협력 중인 스탠다드그래핀의 이정훈 대표(사진)는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2003년 9월부터 홍보기획비서관실과 해외언론비서관실에서 일했다. 2007년 1월에는 대통령비서실장의 수행과장으로 발령받아 2008년 1월 24일까지 근무했다. 수행과장은 비서실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자리다. 이 대표는 2008년 청와대를 나오자마자 18대 총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당시 한나라당의 텃밭인 울산 울주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5년부턴 스탠다드그래핀의 전신인 아이디티인터내셔날을 이끌기 시작했다. 당시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이디티인터내셔날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스탠다드그래핀으로 사명을 바꾸고 다수의 국책 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

2년 뒤인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에도 사절단으로 참석했다. 방미단에 뽑힌 총 52개 기업 중 신소재 분야를 대표하는 한 곳이 스탠다드그래핀이었다. 2016년 스탠다드그래핀의 매출이 7182만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래핀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방미단 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그래핀의 2017년 매출은 6689만원이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약 1억원에 그쳤다. 안영용 나노메딕스 대표는 “이 대표의 이력 때문에 현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는 건 전혀 없다”며 “해외 영업에서 이 대표가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