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순이자마진 축소…배당 매력도 높지 않아"

은행업종 자기자본이익률 9.1%
작년보다 0.5%P 감소 예상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이 올해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자기자본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순이익이 정체되면서 ROE가 추세적인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금리가 하락 기조인 것도 주가에 부정적이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상가상 은행株…"ROE 올해부터 꺾여"

꺾이는 은행주 ROE

16일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업종의 평균 ROE는 9.1%로 지난해(9.6%)보다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엔 8.2%, 2021년 7.9%로 지속해서 하락할 전망이다.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대손비용률 상승 등으로 순이익이 정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올해 14조원으로 예상되는 은행업종 전체 순이익은 내년에 13조6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순이익을 좌우하는 NIM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연 1.25%로 내렸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금리 하락에 따라 NIM 방어에 노력하겠지만 고금리 대출을 늘리거나 예금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며 “8개 상장 은행계 지주회사의 NIM은 지난해 1.93%를 고점으로 올해 1.87%, 내년 1.79%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 매력도 높지 않아”

은행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은 5%대에 달하지만 배당투자 매력은 여전히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6.4%)과 호주(6.1%), 중국(6.0%) 등 글로벌 수준과 비교할 때 배당수익률이 아직도 낮은 편에 속한다는 평가다. 24.8% 수준인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도 40%대가 넘는 선진국에는 못 미친다.

배당수익률이 커진 게 배당금 확대가 아니라 주가 하락에 따른 것인 만큼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경회 연구원은 “배당금이 증가하지 않고 주가가 하락해도 배당수익률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수급도 불안해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대만 푸본그룹의 우리금융지주(12,150 +2.97%) 지분 4% 인수(3595억원)를 감안한 지난 3분기 외국인의 은행주 순매도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주주가치 위해 연기금 나서야

해외 진출이나 인수합병(M&A) 등이 자유롭지 않은 규제산업인 만큼 배당금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높은 외국인 지분율이 배당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배당금 확대가 ‘자본 유출’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KB금융(50,000 +3.41%)(66.8%), 하나금융지주(38,600 +2.66%)(66.8%), 신한지주(45,650 +3.28%)(65.3%) 등 주요 은행주들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주의 외국인 지분율을 낮추고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연기금의 보유 제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금융지주회사법’ 등에서 정한 은행주 보유 제한 규정에 따라 은행주를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를 초과해 은행주 지분을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외국인 펀드 자금이 높은 변동성을 일으키면서 은행주 주가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매년 증가하는 은행권의 배당 규모와 금융시스템 안정화를 위해서도 국민연금의 은행주 보유 제한완화 당위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