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삼성증권이 최근 6개월 간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투자자 130명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4조6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360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서울 일부 점포에서만 제공하던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 고액자산가 대상 PB 서비스 ‘SNI’를 지난 3월 전국으로 확대한 지 6개월 만에 130명의 투자자를 고객으로 유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SNI 서비스의 문호를 개방하면서 지방 고액자산가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된 게 고객 확대로 이어졌다”며 “올해 초부터 꾸준히 펼쳐온 ‘해외투자 2.0’ 캠페인과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금융과 세무, 부동산 전문가 등으로 전담 팀을 꾸려 전국 2000여명 가량의 SNI 고객들을 직접 방문해 투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현장 컨설팅은 총 6332건으로 고객별로 평균 3회 이상 서비스가 이뤄졌다.

올 들어선 미국 국채 등 해외 금리형 자산 투자를 늘리는 해외투자 2.0 캠페인이 호응을 얻으면서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삼성증권 고객의 매수 상위 10개 해외채권이 모두 연초 대비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가운데 미국 국채는 18%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해 세무 상담, 인수합병(M&A) 주선 등 관련 컨설팅을 원스톱으로 제공한 점도 고액자산가 유치에 한몫했다는 게 삼성증권 측 설명이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가 단순한 자산 관리를 넘어 가업 승계 및 후계자 양성, 보유 지분 매각 등 갈수록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추세”라며 “이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사 내부 자원은 물론이고 회계법인이나 로펌 등 외부 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